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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경영

[회사원취업성공] 스탠포드 감옥 실험 - 역할 분담에 대한 심리학 이야기

by 그리고고 2019.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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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취업성공] 스탠포드 감옥 실험 - 역할 분담에 대한 심리학 이야기



보통사람들이 부정직한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을 통제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될까.



필립 짐바로 도(Philip Zimbardo)가 수행했던 유명한 스탠포드 감옥실험이 이런 물음에 답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971년에 남자 대학생 24명이 감옥 생활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라는 광고로 모집되어 이 유명한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참여자들은 과거에 반사회적 행동을 한 적이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수감자 역할을 하게 될지 아니면 교도관 역할을 하게 될지는 연구자에 의해 임의로 결정되었다. 각 역할을 할당받고 난 후 이들은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 지하실에 설치된 모의 감옥에 배치되었다.



교도관 역할을 받은 사람은은 호루라기 곤봉 등을 지급받고 군복같이 생긴 유니폼을 착용한다. 수감자 역할은 발목에 수갑을 채우고 내의도 없이 헐렁하게 흘러내리는 가운을 입힌다. 그리고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을 갖게 되며, 감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수감자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않는 한 그 권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는다. 




이렇게 역할이 분담된 후에 이 평범한 대학생들에게 일어난 일은 아주 놀라운 것이었다. 교도관 역할이 주어진 참여자들은 즉각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했고, 수감자 역할이 주어진 참여자들에게 원칙 없이 가혹하게 벌을 주기 시작했다. 그들은 수감자들의 침대 매트리스를 빼앗고, 그들의 배변통을 교환해주지 않아 감옥 철창 안은 극도로 비위생적이고 불결한 상태에 이르렀다. 교도관들은 반항하는 수감자 몇 명을 벌주기 위해 수감자들의 옷을 벗기고 아주 작고 캄캄한 공간에 가두어두기도 했다.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는 6일 동안 계속되었고, 짐바르도는 연구 참여자들의 외상 경험을 막기 위해 결국 실험을 중단한다.


짐바르도는 '착한 사람들(일면 정상적인 대학생들)도 자신들이 합법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믿게 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우리 안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둘 다 숨어 있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누가 나올지 결정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탠포드 감옥 실험에 대한 설명이다. 






>>> 스탠포드 감옥 실험 결과가 참여자들의 성격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상황으로 인해 생기는 압력은 분명 우리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스탠포드 감옥 실험 결과가 참여자들의 성격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보고했다. 토마스 카나 한(Thomas Carnahan)과 사무엘 맥 팔랜드(Samuel McFarland)는 스탠포드 감옥 실험에서의 나쁜 행동은 그들에게 분담된 역할만으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감옥 생활에 대한 연구라는 광고 자체가 특정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주의를 더 끌 수 있고, 그래서 권력이 주어졌을 경우 남을 학대하는 데 그 권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 실험에 침여했을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카나한과 맥팔랜드는 두 가지 다른 광고 문안을 이용해서 연구 참여자들을 모집했다. 하나는 짐바르도가 사용한 광고 문안과 완전히 같은 광고, 즉 감옥 생활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로 다른 하나는 단순히 심리학적 연구로 기술해서 참여자를 모집한 것이었다. 연구자들은 두 가지 다른 광고로 모집된 사람들의 성격이 진짜 다른지 알아보기 위해 지원자들의 성격 몇 가지를 측정하여 비교했다. 


흥미롭게도 감옥 연구라고 밝힌 광고를 통해서 모집된 참여자들은 다른 광고로 모집된 참여자들보다 정직성 및 원만성과 유사한 개념들에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보였다. 즉 정직성이나 원만성이 낮은 사람들이 감옥 생활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성향을 지녔던 것이다. 


이 결과는 1970년대에 실시된 스탠포드 모의 감옥 연구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실제로 이 두 가지 성격에서 상당 수준 낮았을 수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설령 스탠포드 감옥 실험에 참여했던 이틀이 정직성과 원만성에서 평균에 못 미쳤다 하더라도 이들이 모의 감옥 안에서만 나쁜 권력자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이들이 아무런 반사회적 이력을 갖지 않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은 아마도 성실성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범죄 경력이나 반사회적 경력이 전혀 없었던 이 대학생들은 아마도 자기 통제나 자기 규율 등을 지배하는 성실성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정상 범주에 드는 학생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상적인 사회 환경에는 타인을 학대해서는 안 된다는 규범이 있고, 그들은 이런 규범을 위반하는 것이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처벌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성실성 수준이 적정한 사람들은 이런 나쁜 행동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규범이 없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성실성이 갖는 제지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정직성이 낮은 사람들은 남들을 학대하고 못살게 굴고자 하는, 말하자면 '권력에 대한 유혹을 억제할 필요가 없게 된다. 


스탠포드 감옥 실험은 정직성이 낮은 사람의 충동이 자기 통제에서 '해방되는 여러 상황 중에 한 예일 것이다. 고향에서는 평범했던 한 청년이나 여성이 전쟁터에 나가 상상할 수 없는 잔학 행위를 하는 것을 우리는 봐왔다. 자연재해에 뒤따르는 무질서한 상황이나 스포츠 경기 후 난동이 벌어지고 약탈 행위가 일어나는 것도 많이 보았다. 법과 규칙이 무력화되는 상황에서는 자기 통제를 관장하는 성실성도 무용지물이 된다. 애써 자기를 통제할 까닭이 없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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